2020. 6. 17. 13:02ㆍ은퇴설계_RETIREMENT/1. 은퇴설계란
0. 은퇴설계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은퇴설계 프로세스는 다른 재무설계와 전반적으로 같습니다.
물론 "은퇴"의 관점에서 더 집중해야 할 요소들이 있지만, 투자/상속/보험 등 다른 재무목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1. 그럼 "은퇴"설계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나요?
1)
은퇴설계는 고령화에 따른 장수위험(자금 부족으로 오래 사는 것이 오히려 위험해짐)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제2의 인생설계" 또는 "인생의 2막"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합니다. 어느 한 시점에 일회성으로 딱 끝낼 수 없다는 것이지요.
장수위험에 대비하게 위해서는, 연금의 실질가치를 보장해주는 "국민연금"과 "종신형 사적연금" 같이 물가상승을 반영한 연금소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국민연금은 3층보장제도의 기초로서 인간으로서 살아갈 최소한의 비용을 담당하는 중요한 소득원입니다.
2)
화폐의 시간가치에 대한 고려가 중요합니다.
은퇴는 어느 한 순간 퇴사함으로써 시작되어서는 안됩니다. 갑작스러운 소득정지는 원래 위험한데, 고령화+저출산+저금리+물가상승까지 계속되는 요즘은 두말할 것 없잖아요.
그래서 내 평생에 가장 주된 일자리였던 곳에서부터 완전히 일선에서 물러나 소득이 없기까지, 점차 작은 규모의 소득으로 변경해가며 소득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장기적인 준비와 그에 따른 화폐의 가치변화를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금리가 될 수도 있고, 주가가 될 수도 있겠지요.
3)
은퇴설계는, 소득이 없을 때 나의 경제를 뒷받침해줄 자금적 요소인 "재무적 목표"와,
자금 이외에 정신/육체적 건강, 여가, 여유를 뒷받침해주는 "비재무적 목표"를 통합하여야 합니다.
은퇴설계는 일회성의 계획이 아니라, 인생 전기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정보완해야 합니다.
2. 은퇴설계는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나요?
1) 고객과의 관계정립 - 고객과 재무설계사 상호 간 신뢰를 쌓는 단계
안녕하세요. 저는 AFPK(CFP)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과정을 거쳤고 현재 고객을 몇명 보유하고 있으며, 경력은 몇년이 됩니다.
저와 함께하시면 이러이러한 이익을 보장해드립니다.
어떻습니까? 한 배에 탈만한가요?
*주의사항
1단계 관계정립에서 고객에게 묻는 내용은 "상호 신뢰"와 "관계"를 위한 것일 뿐, 은퇴일이나 거주지 같은 구체적인 정보는 반드시 2단계 "정보수집"과정에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질문 시에는 "개방형 질문(예/아니오가 아닌 서술형답변 유도 질문)"을 주로 하여 고객의 내면의 소리를 스스로 말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2) 은퇴설계 관련 정보수집 - 은퇴목표(은퇴시 필요소득)를 설정하고 은퇴설계정보요약표를 작성하는 단계
(1) 은퇴목표 설정
은퇴"설계"를 하고 있는 젊은 지금과, 실제 은퇴기간(주된 일자리에서 소득없는 단계로 되는 과정)은 지출수준이 많이 다를 것입니다.
젊을 때는 자녀와 부모를 부양해야 하지만, 실제 은퇴기간에는 주로 노부부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객이 은퇴 후 필요로 하는 "은퇴생활자금"을, 다음과 같이 3개의 항목으로 명확히 구분하여 지금부터 자금을 어떻게 준비해나가야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는 구체적인 "정보수집" 과정에 해당합니다.
- 필수(최저)생활비 :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생활비
- 표준생활비 : 통계적으로 평균 수준의 생활비 규모를 참고하여 은퇴시기에 맞게 조정
- 여유(유락)생활비 : 표준생활비의 규모를 넘어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자금
고객마다 경제적 수준과 자신의 은퇴목표가 다릅니다. 누구는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고 싶을 것이고, 누구는 귀농하여 자연인이 되고 싶을 것입니다.
따라서 은퇴설계는 고객의 생활수준에 따라 달리 해야하며, 각자 은퇴시 필요로 하는 소득을 위 3개의 항목에 맞추어야 합니다.
같은 1억이라도 지출할 내용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지요.
*주의사항
고객이 자신의 은퇴목표에 대해 자신있다는 말에 크게 휘둘릴 필요가 없습니다.
고객의 은퇴목표는 계속 변화무쌍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같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 재무설계사가 함께 협의하여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은퇴설계 정보요약표 작성
고객으로부터 은퇴시 필요소득인 은퇴목표를 알아내고,
고객과 배우자의 "은퇴일", 은퇴기간의 "거주지", 은퇴기간 동안 파트타임 등으로 "일할 지의 여부", 은퇴기간 "생활양식"에서의 기대하는 변화(여행, 취미개발)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알아냈다면,
재무설계사는 자신이 수집한 수많은 정보들을 통합하고 정리하기 위해 <은퇴설계 정보요약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 표를 작성하면서 고객의 다음 사항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 은퇴 후 필요한 연간소득을 결정했는가
- 은퇴 후 필요한 소득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할 "현재" 자원을 확인했는가
- 추가저축여력 검토를 위한 장래의 수입/지출 예상 자료를 확인했는가
은퇴설계 정보요약표는 다음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은퇴 후 필요한 연간소득
- 은퇴소득원
- 가정
은퇴 후 필요한 연간소득 : 부부 또는 배우자 단독 은퇴기간 동안 연간 얼마나 필요한가를 기록
은퇴소득원 : 은퇴 후 소득이 될 자산으로서 은퇴자산과 공적연금(은퇴연금)으로 구성
저축/투자자산, 연금계좌, 부동산자산, 기타자산, 미래 저축/투자, 은퇴연금을 기록
* 은퇴연금은 연금액의 현재가치로 평가하지만, 나머지 소득원은 모두 은퇴시점(미래)의 세후평가액을 일시금으로 평가합니다.
2020/06/18 - [은퇴설계_RETIREMENT/1. 은퇴설계란] - [은퇴소득원] 은퇴 후 나의 소득이 되어줄 자산
가정 : 은퇴까지 남은 기간, 부부 은퇴기간, 배우자 단독 은퇴기간, 물가상승률, 소득세율, 은퇴자산에 대한 세후투자수익률을 파악하여 합리적인 은퇴설계를 도움
가정을 기입할 때는 고객마다 변수가 다 다르기 때문에, 해당 고객에게 충분한 주도권을 주어야 합니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 : 언제 은퇴를 할 것인가
은퇴까지 남은 기간은 자산 상태에 따라 협의하여 평균보다 더 늦출 수 있습니다.
은퇴기간 : 은퇴 이후 사망하기의 기간
은퇴기간은 젊어서 준비한 은퇴자산을 사용하는 시기입니다.
은퇴기간을 정할 때에는 해당 고객의 가족력 등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며, 장수위험을 고려하여 보수적으로 길게 잡아야 하는데, 기대수명보다 5~10년을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가상승률 : 미래에도 동일한 구매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얼마나 더 많은 돈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
은퇴설계는 장기간에 걸쳐 있고, 그만큼 쌓인 돈에 대해서는 1%p의 차이도 크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소득세율
소득세율은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설계 당시의 소득세를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은퇴자산에 대한 세후투자수익률
한창 때에는 소득이 많아 다소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지만, 은퇴 이후에는 위험수용성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객별 위험수용능력도 다를 것이기 때문에, 세후투자수익률은 해당 기간의 평균수익률 개념을 적용합니다.
3. 실제 계산을 통한 분석 및 평가
3단계에서는 고객의 목표가 현재 자산과 수익률을 기준으로 달성가능한지, 그리고 부족하면 얼마나 더 채워야하는지 계산합니다.
1) 고객이 보유한 각 자산의 예상수익률을 사용하여 고객이 은퇴하는 시점에서 각 은퇴자산의 미래가치를 구합니다.
2) 1에서 구한 미래가치에서 그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세금/비용까지 공제한 순미래가치를 계산합니다. 이 결과를 "총은퇴자산"이라고 합니다.
3) 고객이 제시한 은퇴필요소득에서 연금자산(현재시점기준이었죠?)을 차감하여 현재 시점의 부족금액을 구합니다. 물가 기준도 현재로 합니다.
4) 3에서 구한 현재 시점의 부족액에 물가상승률을 적용하여, 은퇴 첫 해 부족액으로 환산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은퇴기간 중 매년 필요한 금액을 은퇴시점의 일시금 형태로 계산합니다. 이 결과를 "총은퇴일시금"이라고 합니다.
5) 총은퇴일시금에서 총은퇴자산을 차감하여, 은퇴시점에서의 "추가적으로 필요한 은퇴일시금"을 구합니다.
6) 지금까지 구한 것이 바로 "은퇴시점에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은퇴일시금"입니다. 이 금액을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필요한 연간 저축액을 계산합니다.
4. 은퇴설계 제안서의 작성 및 제시
이 과정에서는 고객이 지금부터 쌓아가야 할 연간 저축액을 달성하기 위한 자산배분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듭니다(실제 투자 시작은 아직 아닙니다).
자산배분이란 위험성이 있는 부동산/주식/채권/유동성 자산에 투자자금을 배분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산배분은 전략적 자산배분과 전술적 배분으로 나뉩니다.
전략적 자산배분 : 중장기로 자산구성비율을 결정하며, 코로나 / 서브프라임모기지 같이 이슈가 있을 때 약간 수정가능
전술적 자산배분 : 시장을 미리 예측하여 자산구성을 변경하는 적극적인 투자전략으로, 역투자전략에 해당(비싸지면 매도, 싸지면 매수)
5. 제안서의 실행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중개인, 보험설계사 등 여러 전문가가 직접 개입할 수 있으며, 보험/투자의 경우 설계서/설명서를 제공합니다.
주의할 것은 다른 전문가의 영역을 월권해서는 안되며, 1단계에서 설정한 범위 외의 조언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투자원금 손실 가능성도 충분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6. 고객 상황의 모니터링
투자성과에 대해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는지, 그러지 못했다면 원인은 무엇인지 분석합니다.
그리고 고객의 목표와 재무적 상황, 투자에 대한 태도 변화, 경제/시장환경을 파악하여 설계안을 수정합니다.
모니터링 단계는 설계의 종료가 아니라 앞서 만든 설계안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의 과정입니다.
따라서 목표달성을 위해 지속적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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